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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14살 소녀 프리실라 볼리외(케일리 스페이니)는 서독에 주둔한 공군 장교인 아버지를 따라 낯선 독일에서 생활 중이다. 어느 날 프리실라는 이웃의 호의로 서독에서 군 복무 중인 엘비스 프레슬리(제이컵 엘로디)의 파티에 방문한다. 엘비스는 처음 만난 프리실라에게 관심을 보이고 둘은 잦은 만남을 가지며 금세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그러나 프리실라는 학업을 다 마치지 않은 미성년자 학생이고 10살 연상의 엘비스는 이미 전세계를 들썩이는 슈퍼스타다. 프리실라는 미국으로 돌아간 남자 친구를 그리워하며 엘비스의 음반과 잡지에 실린 스캔들 기사로 그를 추억할 뿐이다. 1962년, 프리실라는 가족의 동의를 얻어 엘비스가 사는 멤피스로 향한다. 프리실라는 재회의 환희 속에 독일 귀국을 거부하고, 엘비스와 동거하며 미국 가톨릭계 고등학교에서 학업을 마치길 택한다. 프리실라는 급우들의 눈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엘비스 소유의 저택에 살며 학업과 연애를 병행한다. 1959년부터 1973년까지.
[리뷰] ‘프리실라’, 우아한 고독과 고상한 허무, 소피아 코폴라의 초지일관 오트 쿠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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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이노센트>
어떻게 그런 연기를 할 수 있었을까. 특정 신에선 분명 악한 행동인 걸 알면서도 설득될 수밖에 없었다. 아역배우들에게서 그런 연기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건 감독의 역량일 것이다. 영화를 본 뒤 메모장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적었다. 촬영 중인 작품이 있어 고민이 많았는데 저 배우들처럼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생각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O.S.T
영화 사운드트랙을 많이 듣는다. 어둡고 우울한 음악을 들을 때 충전되는 느낌이라 <버닝> O.S.T도 자주 들었고 연기 준비할 때에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O.S.T를 자주 들었다. <세기말의 사랑>을 연기할 당시에도 그랬다. 그 노래들을 들으면 내가 내 꿈을 눈앞에서
[LIST] 노재원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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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콜라이트
디즈니+ | 8부작 / 감독 레슬리 헤들랜드 / 출연 어맨들라 스텐버그, 이정재, 매니 저신토, 다프네 킨 / 공개 6월5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인기 프랜차이즈에 수사물 한 스푼, 가볍고 새로운 맛
<스타워즈> 시리즈의 팬들에게 반가울 소식이다. 배우 이정재의 출연으로 한국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디즈니+ <애콜라이트>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애콜라이트>는 <스타워즈>의 메인 시리즈인 ‘스카이워커 사가’에서 벗어나는 첫 시리즈물이다. 은하제국이 수립되기 100년 전, 평화를 수호하는 제다이 기사단은 오랜 기간 황금기라 불릴 만한 평화의 시기를 누려왔다. 한편 어둠의 세력은 조용히 포스를 사용하는 법을 익혀왔으며 제다이 마스터 인다라(캐리앤 모스) 살해를 시작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는 인다라 살해의 용의자로 오샤(어맨들라 스텐버그)를 지목한다. 그러나 곧 진짜 범인은 오래전 죽은
[OTT 리뷰] ‘애콜라이트’ ‘고질라 마이너스 원’ ‘하이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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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미래에 ‘원더랜드’라는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신청자는 신체적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빅데이터로 저장되어 남겨진 사람들을 영상통화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바이리(탕웨이)는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고 싶어 원더랜드를 이용하지만 아이가 점점 더 많은 것을 궁금해함에 따라 문제가 발생한다. 정인(수지)은 의식불명으로 잠재적 사망 상태였던 남편 태주(박보검)가 그리워 원더랜드를 이용하는데, 어느 날 태주가 기적적으로 눈을 뜸에 따라 난관에 봉착한다. 서비스 운영자인 해리(정유미)와 현수(최우식) 역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날이 갈수록 원더랜드의 불완전함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해야 한다는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만든 서비스를 보수하고 재정비하는 과정은 곧, 그 불안을 다스려보려는 노력과 같다. 남겨진 사람들을 토닥임과 동시에 떠날 모든 인간들에게 따뜻한 안내 메시지를 전달한다.
[리뷰] ‘원더랜드’, 언젠간 떠나야 할, 그리고 깨달을 모든 이들을 위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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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의 베테랑 형사 마이크(윌 스미스)의 결혼식, 파트너 마커스(마틴 로런스)는 춤을 추다 심장마비로 쓰러진다. 생사의 문턱에서 하워드 반장(조 판톨리아노)을 마주한 마커스는 이제라도 일을 줄이고 남은 삶을 즐기겠다 결심한다. 한편 뉴스에서 하워드 반장이 생전 카르텔과 손잡고 비리를 저질렀단 보도가 나온다. 마이크와 마커스는 반장의 누명을 벗기려 수사를 시작하지만 함정에 빠져 도리어 용의선상에 오른다. 4년 만에 다시 극장을 찾은 <나쁜 녀석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환갑을 앞둔 두 주연의 입담은 녹슬지 않았지만 젊은 시절만큼의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긴 어렵다. 대신 전작에 이어 중년의 위기라는 키워드를 전면으로 활용했다. 가정적인 마커스는 욜로 라이프를 외치고, 바람둥이 마이크는 가족을 챙긴다. 팝콘무비의 매력은 건재하지만 속도감과 화려함을 기대한 팬들에겐 세월의 무상함이 다소 아쉽게 다가온다.
[리뷰]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 쾌감보다 무상함이 남는다면, 이젠 배지를 반납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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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는 동명의 LG U+ 오리지널 드라마 중 세 에피소드를 발췌한 옴니버스영화다. 크리스마스날 집에 혼자 남은 딸을 걱정하는 싱글맘 지우(조여정), 수상한 택시 기사를 경계하는 불륜남 직장인 경래(고규필), 고객의 민원에 시달리는 에이스 배달원 동인(김진영)의 이야기를 담았다. 도시괴담 스타일의 호러와 미스터리, 스릴러 요소의 적절한 배합과 구체적인 인물 형상화는 에피소드간의 지나친 패턴화를 피하며 흥미를 유발한다. 다만 공포의 효과는 다소 옅고, 식상한 전개가 더러 맥을 끊기도 한다. 그럼에도 각 에피소드를 장악하는 주연배우들의 열연이 부족한 정동을 훌륭히 보충한다. 조여정과 고규필이라는 든든한 이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며 첫 연기에 도전한 김진영(덱스)의 건조한 익살미는 음식 배달 서비스라는 일상적 소재와 맛깔나게 공명한다. 첫 에피소드인 <산타의 방문>은 제7회 칸 국제시리즈 페스티벌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리뷰] ‘타로’, 긴장감의 빈틈을 넘치도록 채우는 배우들의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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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엘리자베스>는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재임한 엘리자베스 2세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퀸 엘리자베스>는 엘리자베스 2세의 내면에 집중한 <더 퀸> <더 크라운> 등과 전혀 다른 접근을 취한다. 언론과 방송에 포착된 엘리자베스 2세의 대외 활동, 영국 제작 영화나 드라마가 재현한 엘리자베스 2세의 모습, 군주제를 지지하는 영국 시민들의 인터뷰와 군주제 폐지 시위를 벌이는 영국 시민들의 인터뷰 등을 재조합하는 식이다. 제국주의와 인종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영국 왕실의 명암과 한계를 암시하다가도 이내 엘리자베스 테일러, 오드리 헵번 등 할리우드 여성배우들의 전성기와 엘리자베스 2세의 젊은 시절을 교차편집한다. 즉위 초기 셀러브리티로서 당대 청춘들의 연호를 한몸에 받던 엘리자베스 2세를 스타로서 칭송하는 등 엘리자베스 2세를 둘러싼 다단한 담론을 편집으로 체화하려는 인상이다. <노팅힐>을 연출한 로저 미첼 감독의 유작이다.
[리뷰] ‘퀸 엘리자베스’, 넓되 얕게 파헤치는 ‘셀러브리티’ 엘리자베스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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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타쿠야(기타무라 다쿠미)는 담임 선생에게 비밀스러운 부탁을 받는다. 외부의 자극에 노출되는 순간 피부가 밝게 빛나는 희귀병에 걸린 동급생 마미즈(나가노 메이)의 버킷 리스트를 대신 이루어 달라는 것이다. 병문안을 오가는 동안 둘 사이에 사랑이 싹튼다. 동시에 타쿠야는 마미즈가 시한부이며 병 때문에 바깥에 나가지 못한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어느 날 둘은 함께 병원 옥상에 올라가기로 약속한다. <너는 달밤에 빛나고>는 동명의 라이트노벨을 원작으로 했다는 점에서 감독의 전작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와 비슷하다. 최근에 개봉한 <남은 인생 10년>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처럼 시한부 여성과의 멜로를 그리지만 소재가 소모적이라 이 영화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발견하긴 힘들다. 두 청춘스타가 주는 비주얼적 만족도는 높지만 다소 어색하고 인위적인 연기가 아쉽다. 모든 요소가 어디서 본 듯한 기성품을 벗어나지 못한다.
[리뷰] ‘너는 달밤에 빛나고’, 시한부 여성으로 연성한 또 하나의 공장제 최루성 멜로, 너의 췌장은 그만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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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섬을 가상현실(VR) 세계에 재현하는 ‘신세카이’ 프로젝트에 합류한 천재 뇌과학자 토모히코(니시하타 다이고). 첫날부터 프로젝트 주변 인물들의 불길한 사망 소식을 접하고, VR 프로그램에는 알 수 없는 데이터 손상이 발생한다. 그와 팀원들은 비슷한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타마키(야마모토 미즈키)와 함께 프로그램 속 비밀을 파헤친다. 가상공간의 파운드 푸티지가 토속신앙과 연동되어 현실을 침범한다는 <기괴도>의 흥미로운 설정은 영상매체와 현실의 물리적 경계를 공포의 대상으로 삼는 <링> 등의 연장선상에 놓인다. 하지만 범박하게 묘사된 영화 속 VR 기술은 새로운 체험의 경로를 제시하는 대신 그저 과학과 미신의 불화를 조장하는 도구에 머무른다. 반사회적이지만 문제풀이에는 진심인 토모히코와 그를 감화하는 타마키의 성긴 유대 또한 전형적이다. <주온> 시리즈로 일본 호러의 한획을 그은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신작이다.
[리뷰] ‘기괴도’, 데이터 손실과 함께 깎여나간 공포의 앙상한 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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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추어리(Animal Sanctuary)는 갑작스러운 부상이나 사고, 자연재해 등으로 야생으로 돌아가기 힘들어진 동물을 보호하는 공간이다. 영화 <생츄어리>는 인간의 도움이 절실한 야생동물의 발자국을 추적해 현재까지 국내에 단 한곳도 존재하지 않는 생추어리의 필요성을 짚어낸다. 한국에는 17개의 야생동물구조센터가 있어 연평균 1만5천 마리의 동물들을 구조하지만 그중 자연으로 돌아가는 건 35%에 불과하다. 자연환경으로 복귀하지 못한 남은 65%는 끝끝내 안락사되고 만다. 하지만 작은 희망도 있다. 10여종의 새들이 날 수 있는 2300여 제곱미터 크기의 물새장, 직선 주행을 좋아하는 늑대가 뛰놀 수 있는 긴 우리. 인간의 ‘관람’에 최적화됐던 기존 형태에서 벗어나 동물 친화적인 구조로 변화하는 청주랜드 동물원이 국내 첫 거점동물원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상생의 대상으로 동물의 생명을 수호하는 공간에 담긴 이야기는 생추어리의 가능성과 희망으로 자란다.
[리뷰] ‘생츄어리’, 작은 것들의 행복을 염원하게 되는 가장 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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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기자가 폐간 직전의 잡지를 살리고자 요괴 소년 키타로(사와시로 미유키)의 탄생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고자 한다. 그날은 마침 키타로 가족이 폐허가 된 마을 나구라무라를 70년 만에 방문한 날이다. 그들을 뒤따라가던 기자가 해골 요괴를 마주한다. 키타로 가족은 요괴를 마주한 순간에 쇼와 31년(1956년)에 닥친 비극적인 사건을 떠올린다.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는 요괴물의 고전으로 불리는 동명 애니메이션 6기의 극장판이다. 데즈카 오사무와 비견되는 전설적인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영화라 무게감이 남다르다. 태평양전쟁의 트라우마와 군국주의에 대한 맹렬한 비판 의식 등 미즈키 시게루의 문제의식을 서사에 녹여내며 포크 호러 장르의 재미도 잡는다. 일본 근현대사의 잔혹성을 장르 문법으로 파헤치며 미래 세대가 살아갈 터전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파묘>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리뷰]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 요괴물의 알파이자 오메가. 거장의 혼을 담아서 군국주의의 망령을 갈가리 찢어발기는 맹렬한 상상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