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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김치칼국수
겨울 김장 김치가 맛있게 잘 익어서 요즘 김치를 이용해 요리를 자주 한다. 가장 많이 해먹는 음식은 김치칼국수다. 김치만 맛있으면 별다른 양념이 필요 없고 칼칼하게 먹을 수 있다.
<한국인의 밥상>
나의 힐링 프로그램! 무조건 본방사수한다. 너무 지쳤을 때 프로그램을 계속 돌려보곤 한다.
필라테스
정말 좋은 운동이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을 잘 써야 하는데 필라테스는 기구를 활용해 부위별 근육운동이 가능하다.
독서
육아와 일로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독서를 한다. 최근 박찬욱 감독님이 책을 하나 선물해주셨다. 아직 읽질 못해 구체적인 감상을 말하진 못하겠지만(웃음), 곧 시작하려고 한쪽에 꺼내뒀다.
영양제
건강에 관심이 많아 영양제도 꾸준히 챙기는 편이다. 이노시톨이라는 영양제가 좋다
[LIST] 이정현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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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추정>
Apple TV+ | 8부작 / 연출 안네 세비스퀴, 그레그 야타네스 / 출연 제이크 질런홀, 루스 네가, 피터 사즈가드, 레나테 라인스베, 빌 캠프 / 공개 6월12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모든 가능성을 집어삼키는 제이크 질런홀이라는 중력
스콧 터로의 동명 소설을 극화한 <무죄추정>은 법정 추리물의 촘촘한 플롯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시리즈는 검사장 선거를 앞두고 시카고 검찰청이 맞닥뜨린 충격적인 사건에서 시작한다. 동료 검사였던 캐럴린(레나테 라인스베)은 기이하게 결박된 채로 자택에서 살해당한다. 재선에 도전한 검사장 레이먼드(빌 캠프)는 차장검사 러스티(제이크 질런홀)에게 서둘러 수사를 맡긴다. 하지만 사건의 실마리를 발견하기도 전에 레이먼드는 선거에서 패배한다. 새로운 검사장은 러스티의 숙적 토미(피터 사즈가드)에게 사건을 이첩한다. 토미는 수사권을 쥐자마자 러스티와 캐럴린 사이의 과거를 파헤치고, 급기야 러스티를
[OTT 리뷰] ‘무죄추정’ ‘블랙 바비’ ‘악몽의 룸메이트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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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원 감독의 장편 데뷔작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는 진리를 깨우치려는 세 사람을 다룬 옴니버스영화다. 먼저 인간이 오직 우열한 유전자를 계승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유튜브를 보고 혼란에 빠진 고등학생(박서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음으로 걸인(심규호)의 입을 통해 그가 일생에서 얻은 깨달음을 엿듣는다. 마지막으로 진실만을 말할 수 있다고 믿는 남자(오동민)의 수난이 등장한다. 멀티버스 코미디라는 슬로건에 이끌렸다면, 이 영화는 관객의 기대를 비켜갈 것이다. 여기서 인용된 다중우주론은 불완전한 개인의 소우주를 존중하려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세 에피소드의 종착지는 평범한 삶에 대한 찬미다. 진화론부터 부조리극까지 우화적 상상력이 소환되지만, 어딘가 빈약하다는 인상을 준다. 풍자를 겨냥한 펀치 라인들의 타율도 저조하다. 납작한 우화의 교훈이 부유하지만, 오동민의 능숙한 연기만큼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리뷰]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 얇은 상상력과 얕은 농담으로 읊조린 가장 보통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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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탈을 쓰고 불법 격투장의 링에 오르며 생계를 이어나가는 키드(데브 파텔). 그에게는 어린 시절 부패한 경찰청장 라나 싱(시칸다르 케르)에게 가족을 잃은 아픔이 있다. 라나를 암살하기 위해 최상류층의 클럽에 잠입하지만 첫 시도는 아쉽게 실패하고 만다. 그는 수도승 집단 히즈라의 도움을 받아 종교와 정치가 결탁한 지배세력을 향한 두 번째 복수를 준비한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그린 나이트>의 주연배우 데브 파텔의 감독 데뷔작이다. 총검의 궤적을 끈질기게 쫓는 역동적인 카메라워크로 끈적하고 불온한 맛을 살린 액션 신이 인상적이다. 인도계 영국인 감독의 문화적 유산이 녹아든 풍경 속에서 계급제와 종교, 소수자 인권 등을 자연스레 조명하는 성실함 또한 미덥다. 그러나 치밀하지 못하고 다소 산만한 전개가 아쉽다. 키드의 전사는 지나치게 파편화되고, 유혈이 낭자한 결투의 강박적 반복은 액션의 효과를 저해한다.
[리뷰] ‘몽키맨’, 단죄의 증거로 피를 갈구하는 반복수행의 파괴력 또는 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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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오기만 해도 존재가 흔들리는 시절. 학교 건물에 갇힌 6명의 중학생들은 태풍 전후로 자신의 구성 성분이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직 모른다. 성인이 되고 싶은 동시에 선생님들에게 환멸을 느끼는 미카미, 사회의 윤리에 질문하는 미치코, 규범을 벗어나고 싶은 야스코, 자기 안의 폭력성을 마주하는 켄과 학교를 벗어나기로 한 리에 등 <태풍클럽>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저마다의 고립 속에서 성장하거나 퇴행한다. <태풍클럽>은 방향성을 상실한 어른들과 불온함에 잠식당한 미성년의 세계를 수수께끼처럼 던진다. 혈기와 불안, 성적 욕망으로 들끓는 아이들의 열기를 한정된 시공간에 응축해낸 소마이 신지의 대표작으로, 1980년대 일본영화 뉴웨이브의 흐름 속에서도 돌출적인 작품이다. 아마추어 배우들의 즉물적인 연기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연출과 여름의 공기를 파고드는 거침없는 롱테이크 촬영이 소마이 신지 영화의 입문자들에게도 매혹적인 손길이 되어준다.
[리뷰] ‘태풍클럽’, 여름의 공기를 파고드는 소마이 신지의 뉴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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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아르바이트생 보윤(최보윤)에게 입사 지원 동기와 성격의 장단점을 채우는 일은 식은 죽 먹기다. 80% 이상의 합격률을 자랑하는 취업 자기소개서 대필가가 남들에겐 밝힐 수 없는 그의 진짜 직업이기 때문이다. 월세가 없어 이 집 저 집을 전전하는 대학생 강민(류이재), 학생회장 선거에 열올리고 있는 인플루언서 세민(기세민), 착하지만 운 없는 남자 태호(안도연)까지 의뢰인들의 삶을 포장할수록 보윤은 그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정직한 사람들>은 상상의 나래를 한껏 펼칠 줄 아는 주인공을 내세워 한국 청년의 다양한 현실을 보여주는 효과적 설정이 돋보인다. 주거 불안과 취업난, 고립과 경쟁사회 속에서 허덕이는 의뢰인들의 에피소드를 이야기꾼의 세계에서 풍부하게 펼쳐낸다. 끝에 이르러선 상상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인물의 비상을 희망차게 묘사한다. 보윤이 세상으로 나아가는 후반부가 익숙하지만 확실한 용기를 준다.
[리뷰] ‘정직한 사람들’, 이야기꾼 주인공과 함께 상상의 나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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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가 주목하는 수학도 마거리트(엘라 룸프)는 희대의 난제 골드바흐의 추측에 관한 연구에 매진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세미나 발표에서 지도교수의 또 다른 제자인 루카(줄리앙 프리종)가 오류를 지적하는 바람에 그녀의 증명은 물거품이 된다. 실의에 빠진 마거리트는 교수와 언쟁 끝에 학업 포기서를 제출한다. 인생의 전부였던 수학을 포기한 그녀는 그간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다. 안나 노비옹 감독의 <마거리트의 정리>가 논증하려는 것은 정수론이 아니라 존재론이다. 수학 없는 삶은 생각도 않던 주인공이 타인의 세계라는 변수를 통해 성장한다. 수리적 난제와 실존이란 고뇌는 반증의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는 영화의 태도가 인상적이다. <로우>에서 피와 살을 탐내며 도발적인 에너지를 자랑하던 엘라 룸프의 연기 변신도 돋보인다. 외골수적 강박과 미워할 수 없는 서툶이 공존하는 마거리트를 통해 제49회 세자르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받는 영예를 얻었다.
[리뷰] ‘마거리트의 정리’, 정수론에서 존재론으로, 반증이 빚어낸 증명 혹은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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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화령(조현진)은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쓰러진다. 그리고 자신이 찍은 영화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잃는다. 화령과 함께 일했던 프로듀서, 후배 배우, 감독 등이 차례로 병문안을 와서 그가 참석하지 못한 시사회와 보지 못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들의 진술은 조금씩 다르다. 2부에 접어들면 앞서 등장했던, 화령과 관객이 알지 못하는 영화에 대한 증언이 더욱 충돌하며 실체를 모호하게 만든다. 흑백 화면에 고정된 카메라, 한정된 공간 활용이 주는 심플함에 비해 영화는 방대한 대사로 진행된다. 때문에 관객은 스스로 비선형적으로 던져진 단서들을 취합해 이면의 진실을 적극적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는데, 일련의 과정 자체가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 세상을 인식하는 과정과 내러티브의 주체성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유형준 감독은 1년여간의 공백기를 두고 1부와 2부를 촬영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부문과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리뷰] ‘우리와 상관없이’, 비선형 미로를 헤매며 나아가는 우리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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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겨울, 속초에서 김포로 향하던 비행기가 하늘에서 납치된다. 이른바 ‘하이재킹’이라 불리는 항공기 납치사건의 중심엔 부기장 태인(하정우)이 있다. 2년 전 공군의 전투기 파일럿이었던 태인은 납북 중인 민항기를 공격하지 않았고, 명령 불복종의 책임을 지며 전역했다. 이처럼 아픈 과거를 겪긴 했으나 태인의 가치관은 한결같다. 그 어떤 것보다 사람의 목숨이 우선이란 일념이 태인을 움직인다. 그는 베테랑 기장 규식(성동일), 승무원 옥순(채수빈), 항공 보안관 창배(문유관), 그리고 60여명의 승객과 함께 기지를 발휘해 납치범 용대(여진구)와 맞선다. 청년 용대는 한국전쟁 당시 월북한 형이 있단 이유만으로 남한사회에서 모진 핍박을 받으며 살아온 인물이다. 가족을 찾아 북으로 가려는 용대의 서글픈 감정은 영화의 또 다른 동력이 된다.
1971년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실화에서 가장 크게 각색된 부분은 납치범 용대의 사연이다.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리뷰] ‘하이재킹’, 고증의 예의와 재미의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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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상궂은 인상과 괴팍한 표정,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복장까지,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는 눈에 띄는 겉모습으로 다른 사람들의 눈총을 자주 받는다. 도시를 떠난 둘은 전원생활을 꿈꾸며 숲속 오두막집으로 이사 오지만 부동산 웹사이트에 등록된 이미지와 정반대의 으스스한 집을 얻는다. 심지어 집을 수리하는 과정에 오랫동안 봉인됐던 지하실 문을 열면서 그 안에 갇힌 악령이 깨어나고 만다. 한편 친구들과 함께 여행 온 미나(공승연)는 설레는 연애 관계로부터 크게 배신당하고 강가로 뛰쳐나갔다가 물에 빠진다. 이 사고를 목격한 재필과 상구는 새집에 미나를 데려와 열성으로 간호하지만 남은 친구들은 이들이 미나를 납치했다고 오해한다. 마침내 미나를 구하기로 한 친구들이 힘을 합칠 즈음 집에서 이상한 우연이 거듭되더니 하나둘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한다.
<핸섬가이즈>는 편견과 오해에서 출발한다. 흉포한 외모를 지닌 사람은 생각과 행동마저 위험할 거라는 오랜 편견이 영화의 기본 배경을
[리뷰] ‘핸섬가이즈’, 이럴 수가 나도 모르게 웃고 있던 내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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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영화 <남은 인생 10년>
평소 밝고 행복한 작품보다 다소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를 좋아한다. 이를테면 인간 군상을 보여주는 복잡한 작품들. 그래서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의 <남은 인생 10년>을 무척 좋아한다. 이야기가 섬세하고 일본 사회 특유의 분위기를 잘 담아냈다. 고마쓰 나나, 사카구치 겐타로의 연기도 무척 인상적이다.
드라마 <더 글로리>
일본에 한국 드라마들의 인기가 높다. 최근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았는데 그중 <더 글로리> 에 빠져들었다. 나도 언젠가 심리전, 암투, 복수 등 복잡한 관계를 그려내는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 <펜트하우스>도 재미있게 보았다
앨범 《Greg Han》
대만 배우 허광한은 가수로도 활동 중인데 노래가 무척 좋더라. 그래서
[LIST] 기요하라 가야가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